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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그리스 국민투표 전 그리스 의회 승인 추진"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정부가 그리스 구제금융 2차 지원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전에 그리스 의회가 지원안을 사전 승인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EU 정상들은 2일(현지시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만나 이 같은 방안을 수용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한 EU 관리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우리는 그리스에 이미 약속한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기 위해서 그리스가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보장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등 EU 지도자들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저녁 파판드레우 총리와 프랑스 칸에서 비공식 만찬 겸 긴급회의를 갖고 그리스 국민투표에 대해 질의할 방침이다.

그리스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모면하려면 앞으로 몇 주 안에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80억 유로(약 12조3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