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3분기 실적 호조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질주를 발판삼아 9개월여 만에 100만원을 다시 돌파하며 황제주(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기업)에 재등극했다.
삼성전자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8000원(3.9%) 오른 100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28일의 101만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재정위기와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IT 제품 수요 감소 우려로 지난 8월 19일 67만2천원까지 주가가 떨어졌지만, 스마트폰 경쟁력을 바탕으로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에 제대로 힘을 받아 단숨에 10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에 아이폰을 앞세운 미국 애플을 누르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 주가 상승에 더 힘을 받고 있다.
주가 100만원 탈환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48조359억원으로 10월 말(142조5,900억원)보다 5조원 이상 증가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월 초 10%로 떨어졌다가 13%대로 다시 올라섰다.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삼성전자의 황제주로의 귀환을 알렸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0만원대로 속속 올렸고, 외국계인 RBS증권과 노무라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130만원, 135만원으로 높였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상승여력이 아직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25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114만2,800원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테크팀장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망 이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이 삼성전자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휴대폰 부분은 물론 반도체 분야 등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부문 간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면서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기업가치가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