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10조원에 달하는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2015년까지 주식비중을 35%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변창률 사학연금 신임 이사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까지 주식 비중을 36%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예산을 확보해 우수한 자금운용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사학연금의 주식 비중은 현재 20% 가량이며, 올해 목표치(26%)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매수 여력은 5천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1974년 설립된 사학연금은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과 그 가족의 생활안정을 위해 연금을 관리, 운영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이다. 채권과 주식, 대체투자 등을 포함해 9조5천847억원(9월말 기준)을 보유한 `큰 손'이기도 하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기금평가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 우량채권을 저가매수하고, 주식 손절매를 자제한 덕분에 높은 성과를 냈다.
변 이사장은 또 "경기가 회복할 것에 대비해 위험회피(헤지)를 목적으로 부동산 투자도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지펀드 투자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연금 전문가에 비해 자금운용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 금융투자업계 인력은 급여가 높은 편이라 영입이 어렵지만, 여러 방면으로 해결책을 찾는 데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변 이사장은 "세계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수익을 내는 동시에 공단 경영의 윤리와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도 최대한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