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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론스타 보유주식평가액 1·2위 차지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아람코와 론스타 등 외국인 `큰손'들이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와 평가금액이 최근 2년간 크게 증가한 반면, 자산운용사의 대량보유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2일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외국인 및 자산운용사의 지분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개별종목 기준 지분율이 5% 이상인 외국인의 평가금액은 2009년 말보다 48.77% 증가한 58조6천1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평가금액은 48.20% 증가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58.06% 늘었다. 5% 미만 보유 외국인의 평가금액 증가율 29.56%를 합산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전체 평가금액은 32.11% 늘었다.

6월 말 현재 외국인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곳은 전체 상장사의 26.89%인 481개사에 달했으며, 전체 시장에서 외국인의 평균 지분율은 14.38%로 1.58%포인트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투자회사와 소유주권의 수는 2009년 말보다 각각 8.72%와 16.41% 늘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상장사와 주권수 증가분 2.22%, 11.30%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2009년 말 평가금액이 3조8천620억원이었던 S-OIL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평가금액이 10조4천77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론스타펀드의 외환은행 평가금액이 3조770억원으로 2위였다. 그 외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P0SCO 등이 외국인 대량보유자 평가금액 상위사에 올랐다.

국적별로는 미국 출신의 평가금액이 17조9천5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네덜란드, 싱가포르, 일본, 케이만아일랜드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주식 수와 평가금액이 줄어드는 등 외국인과 반대 양상을 보였다.

대량보유 자산운용사의 지분율은 7.68%로 0.75%포인트 감소했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회사수와 소유주권수가 각각 29.49%, 41.79% 감소했다.

전체 시장에서 5% 이상 자산운용사의 평가금액은 2009년 말 25조3천56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1조9천310억원으로 52.95% 감소했다. 그러나 5% 미만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의 평가금액은 20.76% 증가했다.

외국인 대량보유자가 투자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363조원에서 449조원으로 23.52% 증가했다. 5% 대량보유 자산운용사가 투자한 곳의 시가총액은 322조원에서 175조원으로 45.50%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자산운용사 대량보유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량보유자가 보유한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이 시장 평균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