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포스코가 동유럽 최대 가전업체에 강판 제품을 장기공급한다.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슬로베니아 벨레녜에서 고렌예사(社)와 3년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의 유럽 현지 가전사와의 장기공급계약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유럽지역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에 쓰이는 전기아연도금강판, 냉연강판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이번 계약은 세계적 경기침체로 가전시장이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이뤄져 더 의미가 있다고 포스코 측은 밝혔다.
슬로베니아에 본사를 둔 고렌예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만드는 생활가전 회사로서 보쉬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등과 함께 유럽시장 '톱5' 안에 드는 업체로, 포스코는 지난 2008년 이 회사와 거래를 시작했지만 그동안 거래를 주기적으로 하지는 못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동유럽에 진출한 삼성전자, LG전자 외에 유럽 현지 가전사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슬로베니아 코퍼항에 있는 물류기지 'POSCO-ESDC'를 활용해 보관, 운송 등 물류서비스를 제고함으로써 다른 유럽 가전사로까지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