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지난 1980년대 IBM 수장으로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열었던 존 오펠 전(前)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IBM은 5일 구체적인 사인을 밝히지 않은 채 웹사이트를 통해 오펠의 사망 사실을 전했다.
미국 미주리 주(州) 캔자스시티 출신인 오펠은 웨스트민스터대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판매사원으로 IBM에 입사한 후 1966년 부사장에 올랐으며, 1974년 사장, 1981년 1월 이 회사 CEO 겸 경영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오펠은 CEO 겸 경영위원회 의장에 오른 1981년 8월 IBM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PC) 제품을 출시해 PC 시대를 선도했다.
그는 이듬해 1월에는 13년간 이 회사를 괴롭혀 온 범용컴퓨터 부문의 불공정 거래 분쟁에 대해 미 법무부의 조사 중단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오펠은 1985년까지 CEO를 맡았으며, 1982년에는 매출액 344억달러에 순이익 44억달러의 실적을 기록해 IBM을 미국에서 수익성이 가장 좋은 제조업체로 만들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983년 7월11일 자에 오펠을 표지인물로 싣고 그의 리더십 아래 IBM이 신규 시장 진입과 최신기술 확보, 비대한 조직 정비 및 공격적 마케팅 등에 어느 때보다 저돌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정보를 활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소리를 듣는 날이 올 것이며 따라서 정보처리에 관한 수요가 거대하다면서 정보기술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