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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제4이동통신 참여 확정"… IST 컨소시엄 참여키로

현대그룹이 제4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7일 현대그룹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중소기업 컨소시엄인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에 현대증권과 현대유엔아이 등의 현대그룹 계열사가 1천8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방법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는 통보를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4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규모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주도하는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컨소시엄에 2대 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지난 9월부터 중소기업중앙회·IST컨소시엄 측과 컨소시엄 참여를 전제로 투자 금액과 방식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다.

ITS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현대그룹은 현대증권과 현대유엔아이 등 계열사를 통해 IST컨소시엄의 초기 자본금(7000억~7500억원) 중 18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1대 주주는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들이 설립하는 SPC(특수목적법인)로 2000억원대를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IST컨소시엄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최대주주, 현대가 2대주주의 지위를 가지게 된다.

현대가 투자 방침을 정리함에 따라 IST컨소시엄은 오는 14∼1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주파수 할당 신청 기한은 18일이다.

한편, 동부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은 앞서 지난 8월 사업 허가 신청을 이미 냈다. 이에 따라 제4 이동통신 사업권을 놓고 '현대그룹이 참여한 IST컨소시엄'과 이번에 세 번째 도전에 나선 'KMI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동부CNI를 새로운 투자자로 유치하는 등 주요 주주 구성을 강화한 KMI는 대표이사도 공종렬 전 대표에서 방석현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으로 교체하는 등 새로운 진용을 짰다. 또 두 번의 도전을 거치며 사업계획서 보강 작업에 완성도를 높여 사업권 획득을 자신하고 있다.

두 컨소시엄은 오는 18일까지 제4 이동통신용 주파수(2.5㎓ 대역 40㎒ 폭)에 대한 할당 신청을 한 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사업 허가 심사를 받아야 하며, 방통위는 연말까지 2곳 가운데 1곳을 선정해 사업권과 주파수를 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