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숨졌다는 소문이 주식시장에 나돌면서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환율이 오르는 소동이 벌어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부터 김정일 사망설이 증시 주변에서 퍼지기 시작해 전날 종가와 비슷한 1,915선에서 움직였던 코스피가 이 때부터 장중에 1%가량 하락했다. 결국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96포인트(0.83%) 내린 1,903.14로 장을 마감했다.
내림세를 보이던 원ㆍ달러 환율도 김정일 사망설에 상승으로 반전했다. 환율은 오후 2시17분께 오르기 시작해 전날보다 4.1원 상승한 1,121원에 마감했다.
이번 소문으로 인한 가장 큰 수혜주는 방위산업체였다.
S&T중공업은 전날보다 6.00% 급등한 1만5천900원에 장을 마쳤고, 스페코는 4.19%, MDS테크는 3.70%, 휴니드는 3.51% 올랐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다른 김정일 사망설 외에도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임박설과 유럽채권 상각손실로 말미암은 일본 금융회사 위기설, 미국 전력회사 파산보호 신청설 등 다른 뜬소문도 돌아 투자자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창의력을 발휘한 듯하다. 주식 거래량이 줄어들어 시장이 소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