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이탈리아 하원은 8일 오후(현지 시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 표결을 통과시켰다.
AFP 등 외신들은 이탈리아 하원이 이날 표결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 321명이 대거 기권한 가운데 찬성 308표로 예산 지출 승인안을 가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재적 630석의 과반인 316석을 얻는 데는 실패, 정권 유지에 필요한 다수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임 위기에 직면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피에르 루이기 베르사니 당수는 표결 직후 “현 정부는 하원에서 더이상 다수가 아니다”며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사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