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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4P 폭락 1,850선 무너져… '이탈리아 쇼크' 증시 강타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이탈리아 쇼크가 증시를 강타해 코스피가 9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1,850선이 무너졌지만, 막판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로 다행히 1,800선은 지켰다.

10일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94.28포인트(4.94%) 내린 1,813.25로 마감했다.

이날의 폭락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전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섰다는 대형 악재가 터졌기 때문. 채무 위기에 빠졌던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의 국가들이 모두 국채금리가 7%를 넘어선 이후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키웠다.

장중 2~3% 대의 낙폭을 유지하던 코스피는 장 후반에 더 떨어졌다. 동시호가에만 4천75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다.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1천205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5천41억원을 순매도해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의 하루 순매도액으로는 지난 9월23일 이후 최대치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화학(-1천897억원), 전기전자(-1천690억원), 운송장비(-628억원) 업종에서 집중됐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66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타계도 2천44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6천553억원, 기관은 924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과 철강ㆍ금속, 전기ㆍ전자가 5% 이상 급락했고, 화학, 운수창고, 통신 등도 4%가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1~4위인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현대모비스가 일제히 5% 이상 떨어졌다. 현대중공업과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는 7~8% 폭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0.64포인트(4.05%) 급락한 488.7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이 7.70% 급락했고, CJ E&M은 수익성 악화 우려까지 겹쳐 10% 넘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