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파파데모스 총리체제 그리스 과도연정 출범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2차 구제금융 지원안 확보를 주임무로 하는 그리스 과도 연립정부가 11일(현지시간) 출범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64) 총리 지명자는 이날 오후 4시 대통령궁에서 취임식을 하고 과도 연정의 리더 임무를 시작했다.

파파데모스 총리가 이끌 새 내각은 과도 연정에 합의한 제1당인 사회당, 제1야당인 신민당, 극우정당 라오스(LAOS) 등 3당 인사들로 구성됐다.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구제금융 협상을 주도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유임됐다.

파파데모스 신임 총리는 1994~2002년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를 거쳐 2002~2010년 유로존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를 지낸 경제전문가로 전날 총리 지명 후 기자들에게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는 통화안정을 위한 보장장치라는 점을 확신한다"며 "그리스가 통합된 한 우리는 최종 결과에 대해 매우 낙관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범한 과도 연정은 지난달 26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한 협상을 마친 뒤 이를 국회에서 비준시키고 이행해야 한다. 현 의회(총 300석)에서 사회당이 153석, 신민당이 85석, 라오스가 15석을 각각 확보한 만큼 구제안 비준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 정부는 또 1차 구제금융 중 6회분(80억유로)도 확보해야 한다. 내달 15일까지 이 자금을 받지 못하면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게 된다.

과도 연정은 또 내년 예산안을 확정해 의회에서 처리해야 하고, 이른바 '트로이카(EU·ECB·국제통화기금)' 팀과 6차 점검협상을 벌여 7회분 집행도 확보해야 한다.

이번에 과도 연정이 출범함에 따라 파판드레우 전 총리의 2차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한 국민투표 요청을 계기로 불거진 그리스 정국 혼란이 일단락돼 1,2차 구제금융 지원안 이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힐 것으로 전망돼 유럽과 국제 금융시장도 일단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물러난 사회당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와 신민당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는 지난 6일 2차 구제금융안을 확보하는 과도 연정을 구성키로 합의했다. 총선은 내년 2월19일이 "가장 바람직한 날짜"라는 선에서 합의했다. 다만 파파데모스 총리는 총선 실시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