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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이탈리아 총리, EU 관료 출신 임명… 금융시장 안정세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로존 채무·금융위기의 핵심 국가인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이끌어갈 신임 총리로 유럽연합(EU) 관료 출신에다 경제와 금융분야 전문가인 이들이 사실상 임명되면서 요동을 치던 금융시장이 진정되면서 유럽증시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그리스의 루카스 파파데모스(64) 총리 지명자는 11일 오후 4시(현지시각) 대통령궁에서 취임식을 갖고 과도 연립정부의 임무를 시작했다.

파파데모스 총리 지명자는 1994~2002년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를 거쳐 2002~2010년 유로존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를 지낸 경제전문가다.

같은 날 이탈리아에서는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임 후 비상 거국내각의 총리로 유력시 되는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 대학 총장이 종신 상원의원에 임명된 뒤 처음으로 의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몬티 의원은 개혁 성향 경제관료 출신으로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신임 총리가 모습을 드러냈떤 이날 혼조세로 출발했던 유럽 주요 증시는 오후 들어 급상승세를 보였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지도력 공백 우려가 해소되고 이탈리아 상원의 경제안정화 방안이 통과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두 나라 총리 내정자가 정치인이 아닌 경제 관료 출신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시장에선 분석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EU와 ECB의 고위직을 지내 국제적 감각이 있고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해 향후 채무 위기를 풀어나가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자국 국민들과 정치권 뿐만 아니라 시장의 기대 속에 `구원투수'로 나선 이 두 사람이 EU에서의 경험을 살려 위기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