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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솔라에너지, 경동솔라 인수… 태양광 모듈 시장 진출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신성솔라에너지가 태양광 모듈 생산 및 시공 전문업체 경동솔라를 인수, 태양광 모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신성솔라에너지(대표 김균섭)는 13일 지난 11일 장외거래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한국실리콘 지분 180만주를 9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신성솔라에너지가 있는 충북 음성 소재 경동솔라의 태양광 모듈 공장 인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공장의 모듈라인 연산 규모는 100㎿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 1일 태양광 모듈 계열사인 신성CS를 합병해 이미 50㎿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모듈공장 인수가 완료되면 신성솔라에너지는 태양전지 생산능력 350㎿에다 태양광 모듈도 연산 150㎿까지 늘어나게 된다.

2010년 매출은 2,107억원인 신성솔라에너지는 국내 최대 효율인 19%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업체다. 따라서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의 영역을 태양광 모듈 사업으로까지 확장하게 됐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이번 태양광 모듈 생산 확대로 태양전지는 물론 완제품의 직접 생산ㆍ판매를 통해 태양광 시장에서 브랜드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신성솔라에너지가 모듈 생산라인 확충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연 350MW의 태양전지와 연 50MW의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듈 사업 강화를 위해 이달 초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인 신성CS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신성 관계자는 "제품 차별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태양광 모듈 사업 강화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며 "모듈 가격 하락에다 태양광 의무할당량(RPS)제도 확대, 태양광주택 보급 사업인 `햇살가득홈` 출시 등 내년부터 본격 확대되는 국내 태양광 시장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이미 최근 경동솔라의 충북 음성 공장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했으며, 양사는 인수 내용을 담은 본 계약서를 검토중이다. 빠르면 금주 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경동솔라는 2004년 경동도시가스와 경동건설 등 에너지 및 건설 관련 계열사를 보유한 경동홀딩스의 계열사로 출범한 뒤 올초 같은 계열사인 경동E&S에 흡수, 솔라사업부로 편성됐다.

경동솔라 관계자는 "이달 초 이사회에서 신성솔라에너지로의 인수합병을 결의했다"며 "직원들은 대부분 그만둔 상태로 신성측에서 남은 직원들을 선별해 채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성솔라에너지가 11일 '한국실리콘의 보유지분 중 180만주를 장외거래로 90억원에 매각해 태양광 모듈공장 인수에 사용한다'고 공시한 점을 감안하면 인수금액은 약 1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번 인수합병은 태양광 발전시설의 최대 수요처인 유럽 금융위기로 인한 업황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출범 초기만 해도 경동솔라는 2006년 당시 아시아 최대 발전소인 3MW급 전남 영광 솔라파크 시공에 이어 이듬해 전남 신안군의 장산태양광발전소 건설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이로 인해 2006년 123억원이던 연매출도 2008년 623억으로 2년새 4배나 늘었다.

하지만 글로벌 태양광 산업의 위축으로 매출은 감소세로 접어들어 지난해 매출 592억원, 당기순손실 10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 역시 494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미 경동솔라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회사 관계자는 "마진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수익성이 하락한데다 전체 매출에서 80%를 차지하는 유럽과 호주로의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며"태양광 발전 생산 분야를 체인화해 승부하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매각을 통해 경동솔라를 사업부로 두고 있던 경동E&S는 태양광 사업을 정리하고, 기존의 가스시설시공과 물류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