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정부가 기름값 인하를 위해서 추진하고 있는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공동구매 입찰 마감일이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정유사들은 참여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민중이다.
1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9일 생산 수급과 현재의 판매규모, 물류시설, 기존 고객들에 대한 신뢰 등의 현실적 어려움을 내세워 알뜰주유소의 석유제품 공급자를 선정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량구매 입찰에 불참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은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아직 참여여부를 밝히지 않은 GS칼텍스측은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서 고려중"이라고 했고, 에쓰오일측은 "아직 참가할지 결정된 바가 없다.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 물량으로 미리 잡아놓은 것이 있는데 내수로 돌리면 내수 점유율은 올라가지만 바이어들과의 신뢰 문제가 생긴다"면서 "수출 단가보다 낮게 가격을 써내기도 쉽지 않은 결정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주유소와 저장소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현대오일뱅크와 달리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수송비 부담은 크지 않지만 2∼3개월전에 미리 책정된 수출 물량을 돌리는 것이 입찰 참여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알뜰주유소 공급 물량을 현 시점에서 파악하기 어려워 이번 입찰 형식은 애초 발표대로 일정 물량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단가 입찰로 바뀔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