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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재정 위기 스페인도 삼키나… 국채금리 6%대 재진입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로존 재정 위기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번에는 스페인까지 삼킬 기세다. 스페인 국채 금리가 3개월여만에 다시 6%대로 올라섰고, 이틀간 내림세를 보였던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리스,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까지 확산되는 유로존 재정 위기를 놓고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자금시장에서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26%포인트 오른 6.11%를 나타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지난 8월 5일 이후 3개월만에 6%를 다시 넘어선 것.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채 매입을 시작한 지난 8월 8일 이후 6%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와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의 차이(스프레드)도 전거래일 종가 대비 0.36%포인트 상승한 4.33%포인트를 기록했다.

경제개혁안 의회 통과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으로 인해 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2거래일동안 내림세를 나타냈던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9일 이탈리아 위기가 고조되면서 7.48%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10~11일 마리오 몬티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이끌 새 정부 출범이 가시화하면서 내림세를 나타냈던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0.15%포인트 오른 6.60%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국채와 독일 국채의 스프레드도 0.27%포인트 오른 4.83%포인트로 확대됐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입찰매각을 통해 5년물 국채 30억유로어치를 6.29%에 발행했다. 매입수요는 매각 예정 물량의 1.47배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에 국채금리 7% 돌파와 5년 국채 발행금리의 상승에 이어 스페인 국채금리의 6% 돌파는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안기고 있다. 6%대 금리는 자체로도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시장 불안감과 상호작용을 주고받으면 단숨에 구제금융 마지노선으로 통하는 7%를 넘을 수 있다.

이날 스페인 국채 금리 상승에는 이탈리아 5년국채의 발행 금리가 유로존 사상 최고로 올랐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모두 유로존 은행권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데 ECB의 매입량은 많지 않다. 민간 수요도 바닥이다. 그런데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치솟자 '다음은 스페인'이라는 공포에 불을 지른 것이다.

스페인은 오는 15일과 17일 각각 단기물과 10년물 국채를 발행한다. 그 결과에 따라 유로존은 또 한 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