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올 3분기까지 대형건설사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주가 줄어든 것이 올해 수주 감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해외 수주는 더 늘어났다.
대형 건설업체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는 3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올해 1~3분기 경영실적 누계를 분석한 결과, 수주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건설수주가 55조9천34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8%, 2009년보다 17.6% 줄어들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특히 정부의 재정 축소와 공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악화 등의 영향으로 공공 부문이 지난해보다 15.9%, 2009년보다는 48.6% 급감했다. 내년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올해보다 7.3% 적은 금액으로 편성돼 공공 건설시장의 위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부문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해 공공 부문보다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반면, 해외 수주는 17조2천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2009년 대비로는 무려 95.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국내 건설업체의 전체 해외 수주 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은 오히려 수주가 더 늘어난 것이다.
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오르는 데 그쳐 성장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주택 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17.4% 감소해 침체된 주택경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해외 수주가 늘어난 탓에 31개 대형 건설사 정규직 인력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총 5만1천164명이었으며, 국내 현장 인력은 8.9% 줄어든 반면 해외 현장과 본사 인력은 각각 29.8%, 12.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