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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몬티 새 내각 출범 임박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마리오 몬티(68)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가 이끄는 새 내각의 출범이 임박했다.

몬티 지명자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회동해 총리 지명을 공식 수락한 뒤 새 내각 명단과 재정 위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몬티 지명자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새 내각의 큰 틀이 짜여졌다"면서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몬티 지명자는 새 내각 구성을 마치면 의회에 위기 탈출 및 경제개혁 방안을 설명한 뒤 상·하 양원의 신임투표를 거쳐 총리직에 공식 취임한다.

내각 명단은 이날 오후 공개되며, 이탈리아 상·하 양원은 이르면 금주중 신임투표를 실시한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몬티 내각은 경제 전문가와 각 분야 학자 등을 비롯한 전문 관료 중심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몬티 지명자는 총리로 지명된 다음날인 지난 14일부터 각 정당 대표들과 재계 지도자, 노동조합 등과 연쇄 회동을 하고 경제개혁 방안과 조각 문제를 협의해왔다.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경제학자 출신의 몬티 총리 내정자는 지난 15일 이탈리아 양대 정파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PdL)과 중도좌파 민주당의 지지를 확보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소속된 자유국민당(PdL)의 안젤리노 알파노 사무총장는 "몬티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지지의사를 표명했고, 이탈리아 최대 사용자단체인 이탈리아산업총연합의 엠마 마르체갈리아 회장도 "몬티 정부를 지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정부가 이탈리아의 비상국면을 탈출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몬티 지명자는 15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람이 긍정적인 결과를 위해 부분적인 희생을 감수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사회적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그들의 의지와 책임감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탈리아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몬티 내각은 앞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120%에 달하는 정부부채를 줄이기 위해 경제 안정화 및 개혁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의회의 승인을 받은 경제 안정화 방안에는 경기 부양을 위한 감세, 국유재산 일부 매각, 2026년까지 연금 지급연령 67세로 상향 조정, 노동시장 유연화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