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지난해 벤처업체들의 평균 매출이 2009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으며, 10곳 중 2곳은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벤처기업 정밀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은 72억2천만원으로 2009년의 60억7천만원에 비해 18.9% 증가했다. 대기업(15.8%)이나 중소기업(13.1%)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특히 국외의 반도체장비, 기계, 전자부품, 자동차 제조부문 경기가 호조를 보여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7.8%에서 지난해 11.2%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원재자가 상승으로 인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9년 6.2%에서 소폭 감소한 5.9%로 조사됐다.
평균 근로자 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27.3명으로 집계됐으며, 내년에 기업당 평균 3.3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국내 설비투자액과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억5천만원, 2억6천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6%, 2.8% 증가했다.
한편 벤처기업 중 22.6%는 대기업 및 그룹 계열사의 불공정 거래 관행으로 피해를 겪어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피해사항으로는 '납품단가 인하압력'(20.6%), '납품대금 지연이자 미지급'(14.5%), '기술 및 원가자료 요구'(12.3%), '납품대금 60일내 지급의무 위반'(12.0%) 등의 응답이 나왔다.
중기청 관계자는 "벤처기업은 다른 기업군과 비교해 경영성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고용 증대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초기기업 투자 활성화와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 등을 통해 벤처기업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