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30조원이 넘는 국내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을 중국 기업에 통째로 넘기려던 삼성과 LG 직원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1일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업 '비오이(BOE) 하이디스'에 근무하던 한국인 2명이 2009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이직한 뒤 기술을 유출한 정황이 드러나 2명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이 기술을 빼돌리려 한 중국 기업은 지난 2003년 하이닉스 자회사를 인수해 핵심 기술만 빼내갔던 기업의 계열사다.
경기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중국 기업 '비오이 하이디스'에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2명이 2009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이직한 후 1명은 3개월 만에 '비오이 하이디스'로 다시 돌아갔고, 삼성에 남은 직원이 디스플레이인 아몰레드 관련 핵심 기술을 되돌아간 동료에게 넘기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기술을 사진으로 찍어 통째로 넘기기도 했다.
이들이 넘기려던 기술은 유리판에 바른 유기물이 전기 자극을 받으면 직접 빛을 내 얇은 두께에 선명한 화질을 내는 기술로, 기존 LCD를 넘어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이 기술은 삼성이 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어 세계가 노리고 있는 것으로, 이 기술이 중국으로 완전히 넘어갔다면 한해 수출 38조 원대에 이르는 주력산업이 피해를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 중인 건 맞지만 일단 수사를 지켜보겠다"며 "한해 38조원 이상을 수출하는 핵심 기술을 넘기려 했다는 경찰 등의 언급은 액수 등이 좀 과장된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LG디스플레이 직원도 중국측에 LCD 핵심 기술을 넘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