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지분 5% 이상 보유한 '슈퍼개미' 103명… 평가액으로 원종호씨 1위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슈퍼개미'가 1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안철수연구소 2대 주주로 장기간의 주식 투자를 통해 800억대 대박을 낸 것으로 알려진 원종호씨가 주식 평가액에서 1위에 올라 '슈퍼개미' 중 '슈퍼개미'로 떠올랐다.

22일 재벌닷컴이 국내 1천81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제외)는 103명이었다.

이들 슈퍼개미들이 투자한 회사들은 유가증권시장 21개사, 코스닥시장 93개사 등 모두 114개사로 전체 상장사의 6.3%였다. 이 가운데 28명은 보유 지분이 10% 이상으로 최대주주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러 경영권을 위협할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개미의 직업을 살펴보면, 전체 103명 중 46.7%에 해당하는 49명이 사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이었고, 주식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개인이 38명(36.2%)으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가정주부가 6명(5.7%), 대학교수와 교사 등 교육계 종사자가 4명(3.8%), 변호사 2명, 의사나 약사 2명, 전직 대기업 CEO 출신이 2명이었다.

슈퍼개미 중 현재 보유한 주식자산 평가액이 100억원을 넘는 주식부자는 15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안철수연구소 2대주주 원종호씨의 주식 평가액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무려 814억원이었다.

가정주부 박모씨와 차모씨는 코스닥 상장사 주식 468억원, 296억원을 각각 보유한 큰 손으로 나타났다. 약사인 박모씨는 192억원, 재미교포 출신 의사 김모씨는 157억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