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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플래그십 모델 LS600hL을 3000만원이나 싸게 산다고?

[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자동차 업계가 연초에 세운 목표량을 채우고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다가올 새해의 연식 변경을 앞두고 올해 생산한 신차 및 중고차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먼저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차종에 대해 대폭 할인에 나섰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70만원,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50만원을 할인했다. 포르테와 K5도 가격을 각각 70만원, 50만원 내리고 1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내년에 신모델이 나오는 오피러스와 싼타페는 기존 물량을 밀어내기 위해 100만원씩 가격을 할인하고 있다.

쌍용차는 가격 할인 대신 등록비·유류비 지원을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가격 할인혜택은 300~400만원대로 적지 않다. 쌍용차는 체어맨 H 뉴클래식 구매 고객에게 등록비 300만원,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로디우스의 경우 398만원의 유류비와 등록비를 지원한다. 액티언 스포츠, 렉스턴, 카이런도 유류비 50만원을 지원한다.

르노삼성차는 SM3·SM5 구매 고객에게 1% 금리의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금이나 정상할부 서비스를 이용해 SM3·SM5·QM5를 살 경우 유류비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더 적극적으로 할인공세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 렉서스는 차값을 최대 3000만원까지 할인하는 등 파격적인 할인에 나섰다. 렉서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LS600hL은 3000만원, LS460은 2000만원, RX450h는 1000만원을 내렸다.

한국닛산은 가격 할인 대신 주유비를 지원한다. 뉴 알티마 플러스와 스포츠카 370Z 구매 고객들에게 주유비 250만~550만원이 지원된다. 인피니티의 세단 M37은 700만원, G25는 400만원의 주유비를 지원한다.

값이 비싼 수입차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차 값의 일부를 선납금으로 내고 24~36개월 정도 할부금을 낸 뒤 차액을 나중에 납부하는 할부 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 완전 변경 모델이 나오는 BMW 3시리즈의 경우 기존 모델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BMW 320i를 구입할 경우 선납금 30%를 낸 뒤, 36개월 동안 나머지 70%를 매월 87만5000원씩 납부하면 된다.

폴크스바겐 CC도 차 값의 40%인 2044만원을 먼저 낸 뒤 24개월 동안 매달 127만7500원의 할부금을 내면 된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1~12월에 접어든 중고차 시장도 주목할만하다. 연말은 중고차 나이가 더 많아지기 전에 팔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만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데다 신차 할인 행사로 인해 중고차 가격을 더 떨어져 싼값에 중고차를 구입하기에는 가장 적기다.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에 따르면, 국산차의 경우 경차·중형차·대형차 등 대부분의 차종에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2008년식 기아 프라이드는 830만~980만원이면 살 수 있으며, 중형차는 1000만원대, 대형차는 2500만원 안팎에서 구입할 수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국산 차보다 수입차의 가격 인하 폭이 크다. 2009년식 렉서스 GS350은 3800만원, 2010년식 인피니티 G37은 3000만~3500만원에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