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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안 국회 본회의 통과… 한나라당 단독처리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한나라당이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전격 처리했다.

이날 한미FTA 법안 강행 처리를 위해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의 강력 저지 속에 비준안을 표결에 부쳐 재적의원 295명 중 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51명, 반대 7명, 기권 12명으로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박희태 국회부의장은 직권상정을 위한 심사기일을 지정한 뒤 사회권을 정의화 국회부의장에 넘겼으며, 정 부의장은 질서유지권과 경호권이 발동된 상황에서 비준안을 직권상정했다. 경호권 발동으로 국회 본청 주변은 오후 3시부터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 130여명은 박희태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직후인 오후 3시7분 본회의장 안으로 일제히 진입했다. 한나라당에 허를 찔린 민주당 의원 40여명도 속속 본회의장에 들어왔다.

여당은 전날 지도부 회의를 거쳐 `22일 표결처리' 방침을 확정했으며, 이날 오전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간의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전격적으로 비준안 단독처리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정책의총이 끝난 직후 본회의장으로 이동했으며, 국회 사무처는 한나라당의 요청에 따라 본회의장 문을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은 현재 국민을 무시한 `날치기 처리'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향후 여야의 정국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