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유로본드 발행에 대해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22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만일 우리가 유로본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면 유로존 위기가 끝날 때 해야 한다"며 "위기의 한 가운데에서 마치 그것이 해답인 것처럼 다루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메르켈은 "대대적인 부채 상각(헤어컷)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그리고 유로본드에 대한 요구가 유행처럼 다시 찾아왔다"며 "그러나 궁극적인 해답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메르켈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24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신임 총리과 회담을 통해 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반대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또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이 오는 23일 유로본드 발행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바호주 집행위원장이 오는 23일 유로본드 발행에 대한 3가지 방안을 공개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공동 책임을 지는 방안과 유로본드의 책임 분담에 상한선을 두는 방안, 그리고 각각의 유로존 국가가 제한된 책임을 분담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1일에도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이 제안한 유로본드 발행 문제에 대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겠지만 유로본드 발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