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내년 국내 소매시장에서 20%에 가까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 온라인몰을 제외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수퍼마켓 등은 모두 한자릿수 성장에 그치는 등 유통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도로는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 `맑음`, 백화점과 대형마트 `조금 흐림`, 슈퍼마켓 `흐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생필품을 싼 것을 쓰면서 자신이 관심있는 특정용품에 대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로케팅(Rocketing) 트랜드`가 내년의 소비패턴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됐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23일 '2012년 유통업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전체 소매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8.2% 성장한 217조원, 내년은 6.9% 성장한 232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내년에 성장이 1.3% 가량 더 둔화될 것으로 본 것.
보고서는 내년 국내외 경제 성장 둔화, 물가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법적 규제 강화가 예상되는 만큼 소매시장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점포 신규 개장 및 기존 점포 증축, 외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 강화, 젊은 고객층 유입 가속화를 위한 SPA브랜드 확대, 대형마트는 고품질 저가격 상품 개발과 전문점 활성화, 온라인 쇼핑몰은 e-식품관과 전문몰 강화, 편의점은 맞춤형 매장 확대와 자체상표(PB) 개발을 각각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내년 유통업 추세를 설명할 키워드로 생필품은 싼 것을 쓰면서 특정용품에만 고급 소비를 집중하는 현상인 '로케팅(Rocketing) 트렌드'를 제시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올해 백화점은 상반기에는 월 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명품 중심으로 잘 나가다가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지속적인 고물가의 영향으로 주춤하면서 작년보다 11.1% 증가한 27조원 매출을 기록하겠으나 내년에는 9.9%로 성장폭이 줄면서 29조7천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에 민감한 대형마트 업계는 올해 해외 악재와 물가 고공행진으로 9.4% 증가한 36조9천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원자재값 상승과 물가승승으로 인해 이보다 성장률이 더 떨어져 매출 39조8천억원, 성장률 7.7%를 보일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이마트TV 같은 고품질 저가격의 PL상품, 해외소싱상품을 확대하고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할인점을 늘릴 것으로 예측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작년 25.2%, 올해 30.3%, 내년 17.8%로 3년 연속 소매업 최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이미 백화점을 뛰어넘은 매출 규모는 내년 35조7천억원으로 대형마트까지 위협할 전망이다.
편의점은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올해 작년보다 18.9% 늘어난 8조7천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내년에도 기세를 몰아 2만개 점포, 15.6% 성장에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에 반해 슈퍼마켓은 기업형슈퍼(SSM)에 대한 규제 강화로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5.8%, 내년 4.1%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신세계백화점 명품시계 매출이 40% 이상 신장하고 이마트 스포츠전문점도 20% 이상 성장세"라며 "내년에는 할인 쿠폰을 모아 외제차를 타고 이마트에 가는 '로케팅족'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