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구제금융 신청선인 마(魔)의 7%를 넘어섰다.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회동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이 유로본드 발행에 합의하지 못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을 확대하지 않고 독립성을 지지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7.087%로 전날 6.956%에서 급등하며 또다시 7%대를 넘어섰다.
국채 금리 7%는 구제금융 신청 마지노선으로, 구제금융 신청국인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그리스 모두 국채금리가 7%를 넘기긴 후 구제금융을 신청했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지난 9일 극도의 정국 혼돈 속에서 7.46%로 폭등, 유로존 출범 이후 처음으로 7%대에 진입했으며, 15일과 16일에도 7%를 넘어선 바 있다.
프랑스는 이날 재정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다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ECB의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독일은 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몬티 신임 이탈리아 총리는 3자 정상회담 후 "ECB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취지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요구도 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BNP 파리바 은행의 채무 전략가 패트릭 자크는 "유럽 정상들이 오늘 유로존 경제정책 문제에 협력 강화를 약속했는데, 이는 장기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중기적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시장은 단기 해결책, 근본적으로는 ECB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데 이번 회동 결과는 그점에서 오히려 실망스러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