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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유럽 악재… 코스피 1,770선 후퇴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계속된 유럽 악재로 인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1,770선으로 밀려났다.

유럽 3국 정상의 회담을 통해 나온 결과가 시장을 크게 실망시킨데다 이집트, 포르투칼, 헝가리 등의 도미노 국가 신용등급 강등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66포인트(1.04%) 떨어진 1,776.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15.00포인트(0.84%) 내린 1,780.06으로 개장해 외국인의 현ㆍ선물 동반 매도로 한 때 1,700선마저 무너지며 1,660대 중반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장 막판에 연기금 등 기관이 매수물량을 늘리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전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3국 정상회담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증대 및 유로본드(유럽공동채권) 발행 합의에 실패해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악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다시 잇따른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유럽 3국 정상회담에 크게 실망한 외국인은 7일째 `팔자'에 나서 3천65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천758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49억원, 기관은 3천3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장 막판 1천883억원을 순매수해 지수의 낙폭을 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하루 만에 1천375억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비차익거래는 50억원 매수우위였지만, 차익거래가 1천42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탓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에 전기가스업(3.99%)은 급등했고 은행(1.19%)과 금융업(0.82%), 음식료품(0.04%)도 선방했다.

이 외 다른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운송장비(2.77%), 섬유ㆍ의복(2.47%), 화학(2.15%), 철강ㆍ금속(2.03%)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희비가 갈렸다. 공공요금 인상 기대감에 한국전력은 4.20%, 한국가스공사는 5.79% 각각 치솟았다.

NHN도 3.15%나 상승했다.

신한지주(3.21%)와 우리금융지주(2.96%), KB금융(1.38%),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는 상승했다.

신라면 등 라면 가격을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6.2%(50원) 올리기로 한 농심도 1.40% 올랐다.

OCI는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가 집중되면서 1.22%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42% 올랐지만,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도가 집중되면서 현대차(3.25%)와 현대모비스(2.53%), 기아차(4.62%) 등 자동차 관련 대형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화학도 3.75% 떨어졌고, S-Oil이 3.27% 내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상한가 종목 4개를 포함해 238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12개를 비롯해 592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63개 종목이다.

코스닥지수는 9.93포인트(2.03%) 급락한 479.55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급등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사흘째 11.46% 폭락했다. 새내기주인 이엠넷은 상장 첫날 하한가로 추락했다.

13개 코스닥 종목이 상한가를 쳤고 254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11개 종목을 포함해 712개 코스닥 종목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보합 종목은 46개다.

원ㆍ달러 환율은 6거래일째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3원 오른 1,164.8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