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그동안 지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던 건설산업의 위상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지역별 건설산업의 위상 및 역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내 총생산(GRDP) 대비 건설투자의 비중이 최근 들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 조사결과 GRDP 대비 건설투자 비중 1995~1997년 3년 동안 전국 평균으로 23.0%를 기록했지만 2007~2009년에는 평균 16.3%로 6.7%포인트나 감소했다.
특히 충청남도는 1995~1997년 평균 34.0%에서 2007~2009년 평균 17.6%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비중이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대전도 29.8%에서 14.0%, 경기도도 30.1%에서 19.4%로 각각 10%포인트 이상 급감했다.
강원도도 여전히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1995~1997년 평균 34.2%에서 2007~2009년 24.3%로 9.9%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16.9%에서 11.3%로 5.6% 포인트 줄어들었다.
하지만 울산은 오히려 7.7%에서 12.1%로 건설업 비중이 유일하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95~1997년 전국적으로 GR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이 30%를 넘는 지역이 충남, 경기, 강원 등 세 곳이 있었지만 2007~2009년에는 한 곳도 없었다. 20%를 넘는 지역도 강원, 전북, 전남, 인천 등 4곳에 불과할 정도로 건설업의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서울과 울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건설업 비중이 여전히 14%를 넘고 있어 아직은 지역 경제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위상이 크다고 건산연은 평가했다.
특히 각 지역 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지역 경제 파급효과와 2018 평창올림픽 관련 건설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앞으로 해당 지역에 대규모 생산유발 및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