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간 자금시장의 경색을 완화하고 국채가격의 안정을 위해 ECB가 시중은행에 직접 제공하는 여신의 만기를 최장 2∼3년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와 파이낸셜 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ECB가 지난주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 캐피털, 모건스탠리 등 대형 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현재 최장 1년까지로 되어 있는 대(對)은행 담보 대출의 만기를 2년에서 최장 3년까지 늘리는 문제를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ECB가 시중은행에 제공하는 여신을 1년 이상으로 연장하는 방안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그만큼 유럽 금융시장의 경색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CB가 대 은행 여신의 만기를 최대 3년까지 연장하면 경색돼 있는 은행간 자금시장에 숨통이 트일 수 있고, 은행들이 국채매입을 늘리거나 보유 국채를 비교적 장기간 보유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많은 은행들이 장기 여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은행이 ECB에 맡기는 담보의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ECB가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ECB가 이르면 다음달 8일의 차기 정책이사회 이후 대 은행 여신 장기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