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벨기에 국가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칼 등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은 계속되는 도미노 강등으로, 벨기에의 강등은 위기에 빠진 유로존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5일(현지시간) 벨기에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낮추고,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S&P는 강등 이유로 "벨기에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정치적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금융부문과 채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언어권 사이의 갈등으로 지난해 총선 이후 지금까지 530일 동안 정부 구성에 실패해 ‘무정부’ 상태에 있으며, 이런 상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덱시아 사태가 다시 재발해 신용등급 강등이 우려됐었다.
S&P는 발표문에서 “우리 견해로는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려는 노력이 계속 실패로 돌아가면서 벨기에 국내외에서 가해지는 잠재적인 경제적 압력에 대응하는 당국의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