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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몰도 대형마트처럼 PB 상품 속속 출시… 재미도 쏠쏠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인터넷 쇼핑몰들이 대형 유통업체들처럼 저렴하면서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자체상표(PB) 상품을 속속 출시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28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오픈마켓들은 PB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억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자 제품군을 식품·패션·IT 등 분야로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지난달 수제화 업체인 '잭앤질'과 소호몰 '블랙라벨' 등 패션전문 업체와 제휴해 저가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인 'JJ GIRLS(제이제이 걸스)'를 단독으로 출시했다.

JJ GIRLS의 제조·유통라인을 직접 관리하며 합리적인 가격대가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20∼30대 여성을 집중적으로 겨냥해 마케팅을 펼친 결과 월 2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4년 전부터 '인터파크Z'라는 조립PC PB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스타크래프트2 후원사인 이노베이션티뮤와 공동으로 게임 전용PC인 '인터파크Z 프로 게이밍 PC'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옷걸이, 복사용지, 포장봉투·상자 등 택배 소모품, 침대 등 다양한 PB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옥션(www.auction.co.kr)은 작년 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도 등 5개 지역의 농협과 제휴해 쌀 PB 상품인 '햇살이랑'을 판매한 이후 쌀·잡곡류 카테고리의 전체 매출이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햇살이랑'은 지역 농협이 생산 전 과정을 관리하는 상품으로 재구매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햇살이랑'의 성공에 고무된 옥션은 최근 호주의 파고어스(FAGO AUS)의 양털부츠를 '스팽글 양털부츠'라는 PB로 단독 출시하는 등 패션분야로까지 PB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옥션은 이 제품에 전속모델인 걸 그룹 f(x) 멤버들의 이름을 붙여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옥션은 PB 상품 출시를 위해 소호(SOHO) 쇼핑몰과도 활발히 제휴하고 있다. 소호몰과 공동으로 제작한 '안나마리', '라엘', '바네사비' 등 겨울 겉옷(아우터) 시리즈는 이달 초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누적 매출 1억원을 올렸다.

고현실 옥션 팀장은 "PB 상품은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한다"며 "PB는 해당 카테고리의 다른 상품들의 판매량도 함께 올려주는 '후광효과'를 내기 때문에 인터넷몰의 PB 진출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