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등세에서 혼조세로 돌아섰다.
29~30일(현지시간) EU 재무장관 회담에서 내놓을 유럽 재정위기 해법에 촉각을 기울이며 눈치보기와 숨고르기에 들어간 탓이다.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된 것과 단기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은 증시 상승세를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30일 코스피는 9.01포인트(0.49%) 하락한 1,847.5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1,847.17로 출발해 대체로 1,840∼1,850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의 이런 움직임은 29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에서 만족스러운 해법이 나오지 않자 경계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개장 직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 조정했지만 큰 충격은 주지 않았고, 차익실현 매물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큰 타격이 되지는 않았다.
외국인은 이틀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1천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66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2천29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순매수 규모가 6천878억원이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가스(2.48%)와 의료정밀 업종(2.69%)이 2%대 하락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운송장비(1.78%), 통신(1.23%), 증권 업종이 1%대 내림세를 보였으며, 건설, 통신, 섬유의복, 전기전자 등의 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반면 의약품(0.90%), 보험(0.76%), 운수창고(0.70%), 음식료품, 종이목재 업종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호남석유(-4.19%), 현대모비스(-3.80%), 한국전력(-3.28%) 등은 3%대 하락폭을 보였으며, 현대차, 기아차, 하이닉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1~2%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100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하나금융(3.13%), 삼성화재(2.33%), KT&G(2.25%) 등은 상승했다.
경영권 분쟁을 화해로 종료 지은 하이마트가 하루만에 3.19% 반등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하면서 계열분리 기대감에 금호산업(2.34%), 금호타이어(6.86%), 아시아나항공(0.42%) 등이 강세를 보였다. 금호석유(7.5%)화학도 블록딜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7.55%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0.08포인트(0.02%) 오른 492.81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356억원 순매도세를 나타냈고 기관은 9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420억원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셀트리온(6.1%), 씨젠(9.4%), 메디포스트 (6.4%)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제약업종이 4%대의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씨젠도 9% 급등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내년 총선에 강남지역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안철수연구소 (115,300원 15000 15.0%)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순위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날 상장된 에스에프씨는 하한가로 추락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사흘째 하락해 1,143.0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