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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로 백화점 11월 장사 '저조'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쌀쌀한 가을 날씨로 10월 장사에서 짭짤한 재미를 봤던 백화점이 11월에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10월과 달리 이례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탓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9.7%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통상 1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해 온 11월 장사였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주력 상품인 외투 판매가 부진에 빠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남성복과 여성복 상품군은 방한의류 판매 부진 때문에 신장률이 1∼3% 포인트 낮아졌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이 8.2%의 증가했으나 올해 8월 개점한 대구점을 제외하면 2.1% 성장에 머물렀다. 역시 의류 판매가 부진이 원인이었다.

신세계 백화점의 매출도 작년 11월보다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9년 11월 17%의 신장을 이룬 것에 비하면 역시 저조한 결과다.

작년 11월 각각 16%와 14% 신장했던 여성패션과 남성패션 부문 매출이 7%대 성장에 그친 타격이 컸다.

반면, 갤러리아 백화점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12%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루이뷔통과, 샤넬, 에르메스, 카르티에 등 외국 고가 브랜드의 잡화 판매가 21%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역시 모자와 머플러, 모피 등 추울 때 잘 팔리는 상품의 신장세는 저조했다.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AK플라자 역시 매출 신장이 3.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