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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IMF 통해 이탈리아·스페인 등에 2천700억달러 지원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유럽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최대 2천700억 달러(약 304조5천억원, 2천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5일 유로존 재정통합 논의를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이탈리아가 같은 날 경제구조 개혁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과 IMF가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힘을 하나로 므으고 있어 유럽이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2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9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유로존 17개 중앙은행이 IFM를 통해 최대 2천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은 IMF를 통해 기금을 지원하며, IMF는 이 자금을 현재 가장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 예방적 대출 프로그램으로 지원한다.

현재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에 동원되는 임시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4400억유로에서 최대 1조유로까지 확충할 예정이었지만 금융시장 불안으로 각국이 추가 참여를 꺼리면서 재원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CB와 IMF가 협력해 마련한 이 방안은 유로존 중앙은행들이 IMF에 대출하는 방식으로 자금이 지원되며, 중앙은행의 직접 지원을 금지한 유럽연합(EU) 규정을 어기지 않으면서 자금 지원이 가능해 채무가 많은 국가에 더는 자금 지원을 꺼리는 독일과 같은 나라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위기 극복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재정 통합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유로존 중앙은행들을 총괄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 의회 연설에서 유로존 재정통합 강화를 전제로 ECB 역할 확대 방안을 시사한 바 있다.

린타로 타마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 사무총장도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려면 ECB가 좀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한편 EU는 재정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2일(현지시간) 강조했다.

타마키 부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 독일이 자국 내 반대를 극복하고 재정통합을 가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스와 함께 유로존 재정통합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1가구1주택 재산세 부활 등 내용을 담은 200억~250억유로 규모의 긴축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독일 dpa통신 등이 2일 전했다.

100억~120억 유로는 재정 적자를 줄이는 데 사용되며 나머지는 불황에 빠져 있는 이탈리아 경제를 살리는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은퇴 나이를 연장하고 개인재산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