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이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763조4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증가율로 보면 2009년 3분기 6.5% 이후 최대이다.
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 대출 잔액이 602조6천억원으로 7.5%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잔액은 160조8천억원으로 1.1%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출이 골고루 늘었다. 이는 가계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은행들이 산업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저축은행 등에 대한 대출심사와 규제가 강화돼 은행과 비교해 산업대출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은 기타운송장비, 금속가공제품ㆍ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8%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은 금융 및 보험업, 도ㆍ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6.4%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 대출은 8.2% 감소해 2009년 3분기부터 8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감소폭은 전분기의 -11.1%보다 축소됐다.
한편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과 시설자금 대출이 각각 2.6%, 14.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