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역내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수천억 유로를 지원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도 동참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독일 신문 디 벨트가 4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천억 유로가 IMF에 지원되면, IMF가 이것을 일부 유로존 회원국의 구제 프로그램에 쓰게 될 것"이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만이 아닌 연준 등도 동참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팀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유로존 정치인 및 금융인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유럽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장과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달 29일 유럽중앙은행들이 역내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해 IMF를 통해 2천7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방안은 중앙은행들이 기금을 제공하면 IMF는 이 돈을 현재 가장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예방적 대출 프로그램'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 저널은 5일 IMF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다면서 특히 이탈리아 재정에 관한 분기 보고서를 발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널은 IMF가 현재 쓸 수 있는 자금이 전체 재원의 절반가량인 약 3천900억 달러라면서 따라서 이것으로 유로 회원국 내 2-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지원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