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하락하며 1,900대 초반으로 후퇴했다. 다행히 1,900선은 간신히 지켜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8포인트(1.04%) 하락한 1,902.82로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 중 한 때 1,892.01까지 떨어졌다가 장 마감 직전까지 1890대 후반을 기록하며 나흘만에 다시 19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듯 했으나 막판에 매도세가 몰리며 1,900선을 겨우 방어했다.
코스피 하락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5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15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해 투자심리가 위축했기 때문이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에서 EU 재정통합안이 마련되기는 했으나 유로본드 발행에 합의하지 못한 것도 약간의 실망감을 줬다.
코스피가 최근 단기간에 급등한 것도 부담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할 새로운 유럽연합(EU) 협약을 제안하기로 합의한 것이 일단 호재로 작용해 지수 급락을 방어했다. 이탈리아 비상내각이 300억 유로 규모의 재정감축 계획을 발표한 것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날 외국인은 이틀째 팔자에 나서 1천46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1천28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9거래일째 사자에 나서 2천682억원을 순매수했고 이중 보험이 1천85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3천812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렸다.
특히 은행(-2.67%), 증권(-2.24%), 전기전자(-1.95%), 화학(-1.73%) 등이 많이 하락했다.
철강금속업, 기게, 금융업, 섬유의복, 유통업도 1%대 하락했다.
음식료 업종과 통신업은 약보합이었다.
반면 한국전력이 요금 인상 발표를 호재로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전기가스(0.76%)는 상승세를 보였고, 운송장비(0.37%)와 자동차주도 비교적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신한지주(-2.56%), 하이닉스(-2.15%), 삼성전자(-2.06%), KB금융(-1.54%) 등이 내렸고, 삼성SDI(-5.65%)와 LG전자(-0.81%) 등의 IT주들도 내렸다.
삼성SDI는 증권사가 4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백화점 업체도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롯데쇼핑이 3.41%, 현대백화점이 1.47%, 신세계가 0.21% 떨어지는 등 동반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1.35%), 현대모비스(0.94%), 기아차(0.28%), 한국전력(0.60%) 등은 올랐다.
삼양식품은 신제품 `나가사끼짬뽕`로 인해 4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한가까지 올랐다.
상한가 12개를 포함해 25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 582개 종목이 내렸다. 6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3포인트(0.64%) 하락한 502.59로 마쳤다.
하지만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11.62% 올라 13만3천500원으로 사상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오른 1,131.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