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정례 각료회의에서 하루 산유량을 3천만배럴 가까운 수준으로 증산하는 것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 등과 함께 증산에 강력하게 반대해온 순회 의장국 이란이 입장을 바꿔 증산을 지지해온 사우디아라비아에 동조하기로 하며 합의가 이뤄졌다.
이란의 로스탐 카세미 석유장관은 5일 로이터에 "전문성을 가진 사무국 권고에 모든 OPEC 회원국이 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각료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OPEC 회원국들은 합의된 산유량을 초과 생산하고 있으며, 정례 각료회의에서는 초과 생산 물량을 공식화하는 절차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OPEC는 지난 2008년 12월 합의한 공식 산유 쿼터를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사우디와 쿠웨이트 및 UAE 등 온건 회원국은 공급을 확대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수용해 사실상 쿼터 이상으로 증산해왔다. 하지만 이란을 비롯한 강경파 회원국은 최근까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인 유가가 바람직하다면서 증산을 거부해왔다.
한편, OPEC 사무국은 내년 1분기 OPEC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2천990만 배럴, 2분기에는 2천870만 배럴로 각각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