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국토의 최동단 독도를 지키고 있는 독도경비대가 KT가 설치한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이용료로 한달에 무려 2천3백만원이나 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독도에 인터넷 회선을 공급하고 있는 KT는 올초부터 독도경비대에 매월 2천295만원의 인터넷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KT는 지난 2004년 5월 독도 동도 등대주변에 대형위성전용 안테나를 설치한 뒤 11개 전용선로를 독도경비대에 공짜로 공급해왔으나 올해부터 위성전용통신탑 설치 등 투자비 문제가 있다며 사용료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경북경찰청이 올들어 지난달까지 KT에 인터넷 사용료로 지급한 돈만 2억5천여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KT는 독도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한 이후 독도를 지킨다며 독도를 배경으로 다양한 광고를 하기도 하고, 이에 따른 광고효과도 얻은 적이 있어 인터넷비를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충분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데다,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에 받고 있는 인터넷 사용료가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민간사업자에게 계속해 공짜를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인 만큼 KT와 협상을 통해 상식선에서 사용료가 정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독도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은 위성을 통한 전용회선 서비스로 특정 대역폭을 해당 고객만 사용하기 때문에 고가일 수 밖에 없고, 독도의 지역 특성상 유지ㆍ보수에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해명했다.
한편, 독도경비대원들은 경비대 숙소에 설치된 인터넷을 통해 경비상황 보고와 육지 가족들과 화상대화 등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