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는 5일 공개한 '한국 인터넷 경제 편익분석연구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인터넷 경제 규모가 2009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9%인 6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스웨덴, 이스라엘 등에 이어 세계 5위권(추정)이다.
GDP 대비 비중은 5.9%로 한국의 대표산업인 전기·전자기기 제조업(5.7%)이나 자동차산업(4.2%)을 웃돈다.
보고서는 인터넷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인터넷 소비자 잉여(consumer surplus)와 인터넷을 통한 기업 생산성 향상 정도를 추산했다.
소비자 잉여는 소비자가 최대한 지불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가격에서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을 뺀 차액을 뜻한다. 소비자 잉여가 클수록 해당 재화가 필요한 정도에 비해 값이 싸다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는 인터넷 산업의 소비자 잉여를 3조2천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이중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잉여가 1조9천억원, 인터넷 검색으로 시간이 절약돼 생기는 소비자 잉여는 1조3천억원인 것으로 봤다.
또 한국 기업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효과는 연간 2조∼3조원으로 추정했다.
반면,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 환경 등을 통해 인터넷 경제의 효율성을 측정한 '인터넷 효율성'(e-Economic Efficiency) 지표에서는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14위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한국의 인터넷 산업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IT산업과 비IT산업을 불문하고 많은 기업이 인터넷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인터넷 경제 효율성이 낮은 편인 만큼 인터넷 규제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