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삼성전자가 다시 `투톱 체제'가 됐다. 최지성(세트, 완제품)-권오성(부품)의 쌍두마차가 삼성전자를 이끌게 된 것이다.
메모리, 시스템LSI, LCD 등 부품 분야를 총괄하던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 총괄사장이 7일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TV·가전·휴대전화 등을 총괄해오던 최지성 부회장과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됐다.
이는 지난 2009년말 '이윤우·최지성 투톱'에서 '최지성 원톱'으로 전환한 지 2년 만의 '투톱체제'로의 재복귀로,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부품 분야 조직구조의 완성도를 높이게 돼 완제품·부품 이원화 체제를 이루게 됐다.
삼성은 이미 지난 7월 'DS 사업 총괄'을 신설하면서 이러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부품 분야에서도 완제품 분야와 같이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부회장이 생기게 돼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가능해 지는 것은 물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사업간 교류가 활발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부품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것은 해외 세트업체들과의 거래 관계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례로 애플과의 관계를 봐도 삼성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완제품 시장에서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무래도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부품과 완제품이 확실히 분리되면 이 같은 문제에도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