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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불황으로 이민자들 부당하게 실업·사회문제 원인으로 지목"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심각한 불황에 빠지면서 실업과 사회문제의 원인을 이민자들에게 부당하게 돌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IOM은 이날 최신 보고서 '이민 제대로 알리기'를 통해 "이민 문제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라고 규정하면서 "이민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경제가 어려워지고 실업자가 급증할 때 특히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레이시 스윙 IOM 국장은 "이민 수용국들이 실업, 주택, 사회통합 등에 대해 국민이 품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덮는 수단으로 이민을 곧잘 이용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쁜 고정관념, 차별, 외국인혐오 등의 반(反)이민 정서는 다문화주의의 가치에 관한 논쟁을 낳으며 세계 곳곳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보고서는 이민 수용국의 국민들이 자국 내 이민자의 규모를 최대 300%까지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해 자국 인구 중 이민자의 실제 비율이 약 7%였지만 국민들은 설문 조사에서 이민자가 25%나 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스윙 국장은 "이민을 수용하는 국가들이 더 많은 국민들에게 이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갈수록 다원화돼가는 모든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IOM은 이민에 관한 국제 협력을 진작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세계 100여개국에 직원 7천300여명을 두고 있으며, 지난 5일 새로 회원으로 받아둘인 에티오피아와 남수단, 교황청 등 14개국을 포함해 현재 총 146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