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금융기관 유동성 증가율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시중통화량 증가율은 4%대를 지속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7일 `2011년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 보도자료에서 금융기관의 유동성(Lfㆍ평균잔액)은 원계열 기준 2천263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6.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Lf 증가율이 상승한 것은 시중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ㆍ평균잔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M2 증가율은 전월 4.2%에서 지난 10월 4.4%로 확대되면서 지난 2월 5.0% 이후 가장 높아졌다.
한은은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이 순유출됐지만 민간신용의 증가세가 확대돼 11월에도 M2가 4% 중반의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M2 구성내역을 보면 수익증권, 금전신탁 등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양도성 예금증서나 표지어음과 같은 시장형 상품의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지난 6월 저점 이후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규모가 커지면 시중통화량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4%대 증가율은 안정적인 흐름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단기 통화지표인 협의통화(M1ㆍ평균잔액) 증가율은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월의 5.1%에서 4.1%로 감소했다.
Lf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을 더한 총유동성(Lㆍ월말잔액)은 8.9%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