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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매아파트 낙찰률·낙찰가율 올해 최저치… 낙찰가격 수억원씩 빠져

[재경일보 노형식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낙찰가격이 수억원씩 빠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11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2.6%, 낙찰가율은 76.8%를 기록,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고 7일 밝혔다. 경매에 참가한 총 응찰자수도 876명으로 올해 최저 수준이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낙찰률도 24.5%로 지난 2008년 12월(21.2%) 이후 가장 저조했고, 총 응찰자는 86명에 그쳤다. 강남권 경매 응찰자가 세자릿수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인천과 경기도)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각각 73.9%와 79.3%로 저조했다.

동일한 물건의 낙찰가격이 2년만에 수억원씩 빠진 사례도 흔했다. 지난 2009년 12억5천100만원에 낙찰됐던 서울 송파구 신정동 미성아파트 전용면적 149㎡는 지난달 10억2천만원에 낙찰, 2억3천100만원이나 가격이 떨어졌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연원마을 쉐르빌 아파트 전용면적 184㎡도 2년 전에는 5억7000만원에 낙찰됐지만 지난달에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2억7천만원이 빠지며 3억6천300만원에 팔렸다.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부동산경매 물건의 가격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투자자들마저 발을 빼고 있다"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