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겨울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는 가운데 월동 물가까지 올라 올 겨울 서민들의 체감 추위가 한층 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난방기기의 가격은 전달보다 9.2%나 크게 올랐다. 난방기기의 가격은 2009년 11월에 전월 대비 8.0% 오른 뒤 2년간 거의 변동이 없다가 이번에 갑자기 올랐다.
도시가스요금, 등유값, 지역난방비, 부탄가스 가격 등의 인상으로 난방비 부담도 만만치가 않다.
11월 도시가스 요금은 전월 대비로 변함이 없지만 올해 들어 1월(4.9%), 5월(4.8%), 10월(5.3%) 세 차례나 요금이 인상된 탓에 1년 전보다는 14.7%나 올랐다. 지난해 11월에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해 평균 4.9% 내린 것을 고려하면 올해 요금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등유도 전달보다 0.8% 올라 큰 변동이 없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높은 수준이다. 고유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8%나 올랐기 때문이다.
지역난방공사가 9월에 열 요금을 6.9% 올린 영향으로 11월 지역난방비는 젼년 동월 대비 11월에 6.0% 올랐다.
난로 연료로 쓰이는 부탄가스의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13.4% 인상됐다.
다행히 대표적인 서민 품목인 연탄값은 제자리걸음이다. 11월에 전달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의 등락률을 보였다.
추운 날씨를 앞두고 옷값도 오르기 시작했다.
스웨터 가격이 올해 들어 전월 대비로 변동이 없다가 11월에 3.4% 올랐고, 여자 외투 역시 올해 큰 변함이 없다가 지난달 3.8% 상승했다. 남자 외투는 5, 6월에 소폭 오른 뒤 11월에 다시 1.4% 인상됐다. 점퍼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달 대비로 11월에 1.5% 올랐으며, 내복이 포함된 남자 내의는 0.9%, 여자 내의는 3.0% 상승했다. 특히 남자 내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