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지어질 주상복합아파트 ‘더 클라우드’의 디자인(왼쪽)과 9·11 테러 당한 세계무역센터(오른쪽)/출처= 데일리메일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디자인이 9.11테러 직후 화염에 싸인 세계무역센터(WTI) 건물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 데일리뉴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설계회사인 MVRDV는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조성할 23개 초고층 빌딩에 대한 '기획설계 결과 보고회'에서 60층(300m)과 54층(260m) 빌딩 2개를 하나로 연결하는 '클라우드 디자인' 방식의 주상복합아파트 2개동의 설계도를 공개했다.
MVRDV는 두 고층빌딩 27~36층 사이 10개 층을 양 건물을 잇는 다리 기능을 하면서도 구름 형상의 모양으로 꾸며 외관을 멋스럽게 꾸민다는 생각이었다. 또 이 구름 형상 연결 건축물에는 스카이라운지와 회의공간, 휘트니스클럽, 수영장,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구비해 건물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고층빌딩 2개동 중간 지점을 연결시키는 `화소(畵素)처리된 구름'(pixelated cloud) 모습을 한 이 통로가 9.11테러 직후 먼지와 건물 부스러기를 쏟아내던 WTC 건물을 연상시킨다는 것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MBRDV는 9일 웹사이트를 통해 "클라우드 프로젝트가 9.11테러를 연상시키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기존 설계도를 변경할 뜻은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MBRDV는 성명에서 "'더 클라우드'를 디자인하면서 공격당한 세계무역센터와 9.11테러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고, 설계 과정에서 둘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했다"며 "설계도를 보고 마음이 상한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들 주상복합아파트 2개동은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입구에 들어서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다니엘은 재건되는 WTC의 마스터플랜을 완성한 사람이라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