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활력을 북돋우고 서민 생활을 안정시켜 공생발전 기반을 정착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 '2012년 경제정책 방향 합동 브리핑'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그늘이 걷히기 전에 또 다른 위기의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어 서민 생활의 어려움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글로벌 차원의 위기가 3년 만에 연달아 발생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나라간 경제가 촘촘히 연결된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우리 경제가 예외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대내외 경제여건을 반영해 경제전망을 현실화했다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을 애초 4.5%에서 3.7%로 낮춰 민간과 시장의 전망치와 유사하게 '시각 조정'을 했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먼저 글로벌 재정위기로 경제가 움츠러들지 않도록 경제의 활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재정 위기 등 대내외 경제여건을 꼼꼼히 살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상반기 재정을 조기에 집행해 경기를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대외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경제의 활력을 높이려면 든든한 내수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투자환경을 개선해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고 서비스업·중소기업·자영업 등의 경쟁력을 높여 내수기반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스트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착실히 준비할 수 있도록 FTA를 최대한 활용하고 중소기업의 해외진출과 시장개척을 적극적으로 돕고,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저출산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보육은 국가가 책임지고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 둔화로 민생의 어려움이 커지지 않도록 서민생활 안정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안정은 민생안정의 근간”이라며 “농수산물 수급안정, 공공요금 관리, 정보공개와 경쟁촉진 등으로 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생활물가가 안정되도록 뛰겠다”고 언급했다.
또 “청년과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늘리고 고용창출에 유리하도록 경제사회 시스템을 고쳐 나가고 교육·주거·의료 3대 생계비를 줄여 서민의 어깨에 드리워진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일하는 복지를 바탕으로 취약계층의 자립과 재기를 적극적으로 돕고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며 전달체계를 효율화해 맞춤형 복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재정위기에 위축되기보다는 모든 상황전개 가능성에 빈틈없이 대비하면서 함께 용기와 지혜를 발휘하자”고 강조하고, “기업들은 어려울 때 먼저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려 시장을 선점하고 노사는 협력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내자”며 “정부도 기업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서민생활의 든든한 지지대가 되겠다”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