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3일 연구원 내 중형헬륨실험동에서 원자력을 이용해 차세대 청정 에너지인 수소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핵심 연구시실인 '초고온 헬륨 루프(HELP)'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시설은 수소를 생산하는 원자로인 초고온가스로(VHTR)의 주요 조건을 모두 갖춘 모의 시설로, 초고온 가스로의 열 교환기 등 1차 계통과 2차 계통, 부속계통 등 주요 계통을 출력 대비 200분의 1로 축소했으며, 철, 이켈, 코발트 계열의 특수 합금인 '슈퍼 알로이'를 사용했다.
초고온가스로와 같은 재질을 사용하지만 우라늄 등 핵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를 이용해 초고온가스로의 실제 운전 온도인 섭씨 950도와 실제 압력인 30기압을 구현할 수 있다.
이 시설에서는 앞으로 초고온에서 주요 부품의 내열성 등과 관련된 성능과 수소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황산에 대한 주요 계통 설비의 부식 저항성 등을 시험하게 된다.
이를 이용한 실험 결과는 초고온가스로 핵심 기기 설계와 2020년 건설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초고온가스로의 실증로 인허가에 활용될 예정이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초고온가스 원자로용 열교환기 등 관련 기술 3건에 대해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면서 "초고온 헬륨 루프 완공으로 앞으로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 실증 단계에 필요한 대형 실증장치 개발에 한걸음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초고온가스로
초고온가스로는 제4세대 원자력 시스템 중 하나로, 원자력을 이용해 얻은 950도 이상 초고온의 열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원자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