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동반성장위원회가 13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견 절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스크톱PC, 전기배전반, 계면활성제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어느 지점에서 충돌하고 있는지, 나아가 추가 협의를 통해 연내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데스크톱PC는 공공조달시장의 참여 비율을 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공공조달시장 데스크톱PC 시장 규모는 약 4천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40%, 삼보와 LG전자가 각각 10~15%, 중소기업이 나머지 30~4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소기업 측에서는 공공분야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데스크탑PC 사용 비중을 5대 5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기업에서는 6대4 수준으로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전기배전반은 대기업이 어느 규격의 제품 시장에서 철수할 것인지를 두고 양측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중소기업은 4.5㎸급 이하의 시장에서 대기업이 단계적으로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대기업 측은 3.0㎸급 이하의 시장에서는 철수하지만, 3.0~4.5㎸ 사이의 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면활성제 품목은 적합업종 선정을 전제로 마련된 합의안을 중소기업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의 한 인사는 "동반위 회의에서 임시안이 나오기는 했지만, 중소기업 측에서 차라리 선정되지 않는 것만 못하다며 끝까지 수용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동반위에서는 해당 품목들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추가 협의를 거쳐 연내 선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