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소영 기자] 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한국 대사관에 쇠구슬이 날아들어 중국 공안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쇠구슬은 공기총으로 쏜 것으로 보이며, 이 피격으로 경제동 대형 유리창이 파손됐다. 해경 살해 사건으로 인한 반한감정 고조로 공격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영해를 침공해 불법조업을 일삼고 있는 것도 모자라 해경까지도 살해한 상황에서 진심어린 사과는 커녕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한국을 비난하는 반한감정이 고조되고 있고, 이번에는 한국대사관까지 공격해 양국간 외교 관계 경색이 우려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14일 전날 낮 12시 30분(현지시각)에서 오후 1시 30분 사이의 점심 시간 때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쇠구슬 피격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 개관 이래 이런 피격 사건은 처음이다.
외부에서 날아든 쇠구슬로 대사관 내부 경제동(棟) 휴게실의 대형 방탄유리에 크게 금이 갔다. 대사관 측은 사건이 발생하고 수 시간이 지나 방탄유리가 파손된 것과 파손된 형태를 확인했으며,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베이징 공안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베이징 공안국은 곧바로 출동해 현장 조사와 더불어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으며, 파손된 방탄 유리창을 면밀하게 촬영하고 공기총탄으로 보이는 쇠구슬을 거둬 간 것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시 총기의 격발음이 들리지 않았고 쇠구슬의 형태로 볼 때 공기총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민간인의 총기보유를 불법이지만 수렵용 공기총은 허가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문제의 쇠구슬이 사람을 겨냥했으면 치명적인 상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전 직원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고 지시하고 사건 원인 규명을 위해 중국 외교부 등 관계 당국과 협의에 들어갔다.
중국 공안당국은 깨진 유리창의 상태를 면밀하게 조사해 어느 방향에서 문제의 쇠구슬이 날아들었는지와 누가, 어떤 목적으로 피격했는지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