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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국 FOMC 실망감에 이틀째 하락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유럽에 이어 미국 악재가 이어지며 이틀째 하락했다. 하지만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경기부양 계획이 나오지 않은데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연기금이 사상 최장 기록인 25 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맞서며 하락을 제한했다.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발표만 내놓아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낙폭은 제한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31포인트(0.34%) 하락한 1,857.7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기대를 모았던 미국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쏟아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경제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추가 부양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전날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힌 것도 투자자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 이는 기존 시장 전망치인 0.5%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외국인은 3천346억원을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459억원, 394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25거래일째 주식을 사들여 2000년 1~2월 세운 최장 순매수 기록(24거래일)을 갈아치웠다.

프로그램은 매수 물량이 매도 물량보다 969억원 더 많았다.

업종별로 혼조세를 나타내 음식료(1.55%), 은행(1.42%), 의료정밀, 종이목재 등은 오르고, 전기전자(-0.88%), 보험(-0.65%), 화학, 유통,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운송장비 등은 내렸다.

특히 외국인이 1500억원 가량 매도한 전기전자는 삼성전자 0.95%, 삼성SDI 3.03%, LG디스플레이 2.07%, LG전자 1.34% 등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 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는 0.95% 떨어지며 104만원을 기록했고 포스코는 조금 올랐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각각 0.71%, 1.20%, 1.34% 씩 하락하며 부진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도 1%대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SK텔레콤은 1.34% 올랐고, 하이닉스(0.88%), LG화학(0.80%), 한국전력(0.77%), 신한지주(0.64%) 등이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긴축완화 기대로 일제히 급등했다. 중국원양자원과 중국식품포장이 상한가에 올랐고, 중국엔진집단(11.08%)도 많이 뛰었다. 차이나그레이트와 차이나하오란도 각각 3%대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3종목 포함 43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종목 포함 382종목이 하락했다. 83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2포인트(0.57%) 내린 508.38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관련주로 묶인 종목들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리넷, EG 등이 상한가로 마감했고 아가방컴퍼니도 7%대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상승종목은 상한가 23개 등 421개 종목이었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5개 등 533개고 58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156.2원에 마감했다.